#94
지붕을 이은 게으른 제자의 교훈

옛날에 원불교의 한 제자가 초가집 지붕을 이고 있었어. 지붕을 이을 때는 나래(짚을 묶은 다발)도 얹고 그 위에 새끼줄로 단단히 묶어야 하는데, 이 제자는 나래만 얹고 새끼줄은 묶지 않았대.

스승님이 이걸 보시고 '밤에 바람이 불면 지붕이 날아가 버릴 수 있어'라고 걱정하셨어. 하지만 제자는 '이 동네는 바람이 별로 안 불어요'라며 대충 넘어갔지. 그런데 정말 그날 밤에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서 지붕이 전부 날아가 버렸대.

제자는 너무 당황해서 '스승님이 신통력으로 미리 아시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어리석어서 말씀을 안 들었네요'라고 했어. 그러자 스승님은 오히려 화를 내셨어. '나는 그저 상식적이고 안전한 방법을 알려준 것뿐인데, 네가 나를 신통력이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구나. 이러다가 너는 진짜 중요한 가르침은 배우지 않고 신기한 것만 찾아다닐 거야. 앞으로는 모든 일을 할 때 제대로 하고 바른길로 가야 해'라고 말씀하셨대.
한번 생각해 볼까?
이 이야기는 지름길이나 요행을 바라지 말고, 기본에 충실하게 바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줘. 또 스승의 말씀을 신비로운 것으로 여기지 말고, 그 속에 담긴 진짜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어.
이 이야기는
을 쉽게 풀어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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